2010. 9. 14. 6:59:49

2014. 3. 21. 04:13

저는(취업준비생이라고 쓰고 백수 라고 읽는) 새벽에 잠이 없어요. 오랜만에 만난 성훈이와 카페에서 기대감도 없는 소설을 열심히 쓰고 세상살이에 대해 한껏 떠들고 왔더니 더욱 그러합디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마음씨 착한 한 친구가 저같은 백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멋진 글을 올렸더라구요. 그 글을 읽고 있다보니 지난 날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괜히 그래서 쓸데없이 사진첩이나 뒤적이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사진첩을 보다가 2010년 9월 14일 6시 59분 49초에 강북 청년창업센터에서 당시 팀원이었던 친구들과 퇴근하며 찍었던 사진을 발견했어요. 그 때는 실패할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무조건 '잘될 것이다.' 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흥분에 들떠 지내던 시절이었는데... 지금 누군가는 다시 그 세계에서 치열하게 싸우며 '빙고'를 외치고 있고, 누군가는 자격증 공부와 연애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고, 누군가는 모두가 부러워할만한 기업에 아침 일찍 출근하며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이 시간까지 잠을 안 자고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죠.

'급할수록 돌아가라.' 라는 말을 믿으면서 조금 돌아가려고 합니다. 아직 공인인증서도 안 없어진 그런 세상이잖아요? 언젠가 사무실에 앉아서 시계 돌아가는거나 쳐다보고 있으면 그때가 아마 다시 뭔가를 해야할 시기겠죠. 그런 의미에서 배경화면 하나 만들었어요.



호강병 걸려서 밥 굶는거 생각도 못해봤는데 나이 서른 다되어서야 밥 세끼 먹고 잠 잘자고 안 아프고 그런게 그냥 잘 사는 인생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무한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는 부모님과 나의 친구들 특히, 논현동 동네 주민들께 감사를 전합니다.